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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책에서 얻은 지혜

"아이들의 감정을 들어보자._감정의 발견"

이동우의 북박스 클럽에서 '감정의 발견_마크 브래킷저'란 책을 보내줬다. 

보통 경제/경영서을 보내주는데..., 이번엔 뜻밖에 자기 계발서다.

 

평소에 인간의 감정에 대해 깊이 사색한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이 책을 통해 '감정'에 대해 다가가 보려 한다.  

 

 

 

 

저자 마크 브래킷은 예일 대학교 아동 연구센터 교수와 예일대 감성지능 센터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년간 125편의 논문을 쓰며, 학습, 의사결정, 창의성, 관계, 건강, 성과 등에 있어 감정과 감성지능이 어떤 역할을 연구해오고 있다고 하니, 분명한 감정 전문가임에 틀림없다. 

 

목차는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감정을 표현하자

2. 감정은 정보이다. 

3.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

4. 감정 인식하기 

5. 감정 이해하기 

6. 감정에 이름 붙이기 

7. 감정 표현하기

8. 감정 조절하기 

9. 가정에서의 감정

10. 학교에서의 감정: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11. 직장에서의 감정 

 

책을 보고 나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애매모호한 감정을 '무드 미터'라는 표로 정량화했다는 것이다. 

이 표를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감정이 살포시 가라앉는 느낌을 받았다. 

피터 드러커가 말했던가?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가 안된다고...., 

 

혹시 이 표를 보고 현재 내 감정이 어디쯤 있을까? (측정) 했던 게..., 

마음을 가라앉게 하진 않았는지? (관리)  

생각해본다. 

 

 

 

책을 보면서 이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감정표현을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 

-감정표현을 억누르는 게 미덕이라고만 생각하시는 분

(반대의견과 입장을 들어봐도 괜찮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책을 아예 안 읽은 사람보다 1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상대방의 감정을 통해서 욕구를 파악하고 싶으신 분(영업 관련 종사자)

-갑자기 빡 쳐버리는 감정으로 인해 자주 머리와 손과 발이 이성의 컨트롤로부터 자유가 되시는 분(이걸 분노장애라 했던가?) 

-아이들을 밝게 키우고 싶으신 부모님.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이지 않을까?)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신 부모님.

 

난 요즘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사춘기 아이들 때문인지...,  

'9장 가정에서의 감정'과 '10장 학교에서의 감정'을 제일 열심히 읽었다.

 여기서 아래 글이 마음에 내려앉았다. 

 

그동안 저녁식사 자리에서 휴대폰에서 흘러나오는 야구 하이라이트에만 집중했다. 

뭔가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아이가 징징거리면 태블릿으로 잽싸게 달랬다.

의식하지 못한 체, 나에 대한 아이들의 감정 은행계좌의 잔고는 없어졌다. 

후회된다.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있을 때 휴대폰을 보지 말아야겠다. 

저녁 식탁에서 평소와 다르게 휴대폰을 멀리하고, 아들 얼굴을 응시했다. 
인중 부근에서 수염이 싹트려 한다..  

한참 동안 바라보다, 아이에게 물었다.

"오늘 기분(감정) 어땠어?"

아들이 말했다.
"나쁘지 않았어요. 아빠는요?"

나도 말했다.
"나도 나쁘지 않았어"

이 책 덕분에
"오늘 어땠어?"가 아닌

"오늘 기분(감정) 어땠어?"란 근사한 인사말을 발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