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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책에서 얻은 지혜

"제품의 버튼을 줄여야 한다._복잡성에 빠지다."

오랜만에 아들과 영풍문고에 갔다. 

요즘 머리가 복잡해서인가?

매대에 기대고 있는 '복잡성에 빠지다_지용구 저'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책의 목차를 살펴봤다.  

 

1장 복잡성에 취하다. 

2장 전략의 복잡성

3장 제품과 서비스의 복잡성 

4장 조직의 복잡성 

5장 프로세스의 복잡성

6장 복잡성 관리하기 

 

전체적인 내용은  단순해도 되는데, 쓰잘데 없는 걱정과 절차 때문에 생긴 복잡성을 물리치자는 내용이었다.  

본분이 '연구개발'이라.. 제3장 제품과 서비스의 복잡성에 대해 더 보고 싶었다. 

 

'꼰대 보존의 법칙'은 참 썸뜩하게 들었는데, '복잡성 보존의 법칙'에 대해선 처음 들었다. 

이 법칙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데 포함되는 복잡함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인데, 꽤 설득력이 있다.  

 

요점은 이 '복잡한 요괴'를 어디에 놓느냐? 에 따라 제품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이 '복잡한 요괴'를 절대로 사용자에게 안겨 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내가 개발했던 제품들을 다시 살펴본다. 

제법 버튼이 많다. 내겐 쉬워보여도, 처음 본 사람에겐 복잡해 보였을 것 같다. 

 

하지만, 내안의 다른 자아는 해명한다.

"제품에 버튼이 많은 건 사용자에게 보다 많은 선택권(권한)을 부여하고픈 마음에 했던 거라고..., "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건 시대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제품을 단순히 만드는게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되었다.  

 

1. 요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와 제품에 둘러싸여 있어 피곤하다. 

   그 피곤함을 조금이라도 줄여줘야 한다. 

   그래야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할 것이고, 다음에 다시 선택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2. 단순화 작업을 하면 할수록 제품 본질(가치)에 더 다가갈 수 있다.

   (사용자 입장이 많이 되어본다.

 

3.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이 더 어렵다.

   (글도 그렇다. 만든건 다 자식 같다. 하지만 이건 나의 자식이지, 남은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평 글을 마칠 쯤,  

딸아이가 스마트 폰을 사달라고 조른다.  

어떤 것을 갖고 싶냐고 묻자. 

 

'아이폰'이라고 한다. 

 

아이폰의 원버튼의 단순함이 떠오르면서 다시 나를 괴롭힌다.